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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새기고 자기 성찰해야 진정한 쇄신”남양주 천보사 회주 원종스님 - 강창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 불교신문사 덧글 0 | 조회 58 | 2017-06-23 00:00:00
관리자  

초심 새기고 자기 성찰해야 진정한 쇄신”남양주 천보사 회주 원종스님 - 강창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의 최근 화두는 ‘쇄신’이다.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종교와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불교계와 정치권의 이같은 행보에 맞춰 본지는 지난 6월21일 남양주 천보사 회주 원종스님과 강창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초청해 본지 주간실에서 ‘쇄신’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원종스님과 강 의원은 “스님과 정치인이 된 초심(初心)을 되새기며 철저한 자기 성찰이 선행돼야만 쇄신은 성공할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쇄신계획이 구호로 머물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종도와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믿음과 신뢰를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도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쇄신하겠다고 밝힌 뒤 행보가 바쁘다.

원종스님 :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한 조계종이 최근 쇄신계획을 발표한 것은 전근대적 관행과 정서를 청산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사회적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비록 종단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종단과 한국불교가 새로워지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 의원 : 정치권의 쇄신이라는 말은 구호화되어 있는 선전문구에 불과하다.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쇄신은 자기성찰에서부터 시작된다. 쇄신과 성찰은 인간 개개인에게, 더 나아가 인간집단에서 항상 있어야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기 때문에 망각하기 마련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치판에서 더 심각하다.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자기성찰이 선행돼야 한다.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반열반경>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나라나 사회, 조직 등이 쇠퇴하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인 ‘칠불퇴법(七不退法)’을 설하셨다.

칠불퇴법의 7가지 조항은 민주적인 나라 운영의 기본이며, 오늘날의 정치감각으로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가르침이다.

- 불교계와 정치권의 쇄신 움직임에 대해 서로 어떻게 보는지.

원종스님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본 정치권은 비판받을 점과 반성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동안 정치권은 국가와 국민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라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4.11 총선을 전후해 여야 모두 정상적인 당무기구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동안 정치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경제선진국에 이어 정치선진국으로 일대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권과 정치인들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이 필요하다. 구태와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치기 위해 정치권의 쇄신 또한 시대적 요청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 의원 :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불자로서 부끄러웠다. 불교가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인지 사고 당사자의 개인적인 문제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있어야만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다. 이번 검찰수사 발표를 보면 모 사찰 주지 자리에 대한 싸움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불교가 권력화 됐음을 말해준다. 또한 문제를 제기한 측은 종단에 대해 한(恨)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목적이 자정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도박이라는 행위는 물론 문제제기 자체도 모두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개인의 잘못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 성찰이 있어야 한다.

  
 

원종스님

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보살행 실천이 쇄신의 궁극 목적

불교는 신도, 국회는 국민 생각하며

근본적인 쇄신 펼쳐야 성공해

- 부처님 가르침과 쇄신을 접목시킨다면.

원종스님 : 부처님의 출가 그 자체가 ‘쇄신’이라고 생각된다. 세속에서 보장된 부와 명예를 버리고 오직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출가한 부처님의 용단이 바로 쇄신과 같은 의미다. 또한 성도를 이룬 부처님은 깨달음을 당신의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진리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인도 전역을 걸어다녔다.

쇄신도 마찬가지다. 부처님처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진단 후에는 수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진리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자비심을 보였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조계종과 정치권에 요구되는 쇄신도 결국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전하는 보살행이 바로 쇄신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강 의원 : <금강경>에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뜻의 ‘환지본처(還至本處)’라는 용어가 나온다. 이 말처럼 자기 성찰을 통해 내가 왜 정치인이 됐고, 스님이 됐는가를 되새겨야 한다. 더불어 잘사는 삶이 불교와 정치권의 공통된 목적일 것이다. 왜 쇄신해야 한다고 하는지에 대해 근본원인을 잘 파악하는 것부터가 쇄신이다.

이 자리를 통해 불교계에 바람이 있다. 계율이 너무 엄격하다보니 스님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스님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뒤 현대사회에 맞게끔 계율을 바꿔나가야 한다. 계율은 수행을 위한 방편이지 목표인냥 금과옥엽으로 받들어선 안 된다.

2차, 3차 쇄신계획을 통해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사부대중 모두가 나서 논의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 쇄신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원종스님 : 무엇보다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쇄신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총무원장 스님이 천명한 1차 종단 쇄신계획은 그동안 우리 종단과 불교가 안고 있었던 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종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종도들의 동참과 실천의지가 모아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강 의원 : 이 세상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부처님께서는 앞서 설명했듯이 ‘칠불퇴법’을 설명하시면서 자주 만나서 소통하면 법은 쇠퇴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불교계 스스로가 위기상황에 직면했음을 깨닫고 서로 소통하면 위기를 넘기고 쇄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 불교계도 선교 양종으로 대립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보조지눌스님이 정혜결사를 통해 불교를 일신시켰다. 나 자신부터 성찰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인만큼 새롭게 거듭나는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쇄신안에 대해 종도와 국민의 기대가 큰데 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도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원종스님 : 아무리 좋은 쇄신안이라도 구성원의 동참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종단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들이 쇄신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신도회, 봉은사 등 전국 본말사와 불교단체가 종단 쇄신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종단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정치권의 쇄신도 마찬가지다. 여론을 무시한 국회는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국민을 대표해 국회에 들어갔다는 사명감을 잊지 말고 국가를 위한 정책을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강 의원 : 불교가 종도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다면 쇠퇴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쇄신계획이 구호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현될 수 있도록 종도와 국민들에게 끊임없는 믿음과 신뢰를 보내줘야 할 것이다.

- 불교문화 등 전통문화에 대한 지원을 특정종교에 대한 편파적인 지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전통문화 발전과 계승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강 의원 :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불교신자는 1/6에 불과하다. 특히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마저도 정치적 문제로 이해해 일부는 자신의 종교를 숨기기도 한다.

정치계는 물론 관료 가운데 불자의 숫자가 적어 불교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다.불교를 전통문화로서 제대로 이해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불교문화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삶 속에 고스란히 녹아 내려오고 있다. 특정종교로 볼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 우리의 정신과 삶으로 본다면 많은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통문화 향상을 위해 불교계와 국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원종스님 : 불교는 우리 민족의 삶이자 전통이다.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 속에 불교가 너무나 깊이 스며들어 있어 이 둘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오롯이 계승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불교의 의식주 모두가 우리 전통문화다. 승복은 한복이며, 사찰음식이 곧 우리네 전통음식이며, 사찰건물은 전통 기와집으로 이뤄져 있다. 정치인도 이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고 불교문화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강창일 의원

부처님의 ‘칠불퇴법’ 가르침 따라

자주 만나 소통하면 법은 쇠퇴 안 해

불교 규제 국가법령 개정은

사부대중 모두 나서야 이룰 수 있어

- 여야간 입장 차이로 19대 국회가 뒤늦게 개원했다. 이번 국회에서 이것만큼은 꼭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나 이것만큼은 꼭 하겠다고 서원한 것이 있다면.

강 의원 : 나의 꿈이자 정치를 하는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고대에서 중세, 근세, 현대를 거치면서 국가의 존재이유가 바뀌어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국가의 존재이유는 춥고 배고프고, 약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국가는 복지문제나 일자리창출, 사교육비문제 등에 대해 앞장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나는 부처님의 가피로 국회의원이 됐다. 불교가 국가로부터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는 종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원종스님 :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원의 권한을 보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은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선출해준 국민들의 목소리에 겸허한 자세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초심과 대의를 잊지 말고 의정활동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 불교를 규제하는 국가법령이 10여 개에 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강 의원 : 불교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어나가는데 나 자신부터 앞장서겠다. 정치권은 물론 관료사회에서도 불교의 힘은 약한 게 사실이다. 일례로 지리산 화엄사 인근 국도에 사찰 안내판도 못 세우게 해 제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을 만큼 사찰들이 어려운 일을 많이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찰경내지도 일제강점기 때 ‘전(田)’으로 등록되는 바람에 논과 밭으로 분류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마저도 전으로 분류돼 있다. 모든 불자들이 힘을 모아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해 나가야 한다. 혼자 힘으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종단이 앞장서야만 종도들이 움직일 것이다. 조계종이 몇 년 전부터 불교문화가 곧 전통문화임을 앞세워 국가법령 제개정활동에 나선 것은 좋은 방편이다. 불자들의 힘을 결집하고 힘차게 추진해 나가야 할 때다.

원종스님 : 유구한 전통문화를 전승해 온 불교계에 대한 각종 규제법령을 국회나 정치권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 잘못된 법령은 당연히 개정해야 할 것이다.

종단에서는 국회 정각회나 각 당 불자회 등과 함께 규제법령 개선을 위한 공청회나 좌담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전문성을 갖춘 신심깊은 불자들로 하여금 규제 법령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과 전문성을 갖춘 불자들이 제안한 대안을 바탕으로 종단에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각 정당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개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두 분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강 의원 : 2004년도에 부처님의 가피로 고향 제주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스님은 지난 2007년 제주 관음사가 매우 힘든 시기에 주지 소임을 맡아 사태를 수습했다. 제주불교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시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

원종스님 : 그동안 강 의원이 불교계와 제주도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특히 강 의원은 불교관련 법령 제개정에 누구보다 앞장 선 호법신장이시다. 이를 알고 있는 많은 불자들이 강 의원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제주도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 되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령을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 강창일 의원은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난 강창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배재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국회의원이다. 강 의원은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대표,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대표의원,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을 맡아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강 의원은 국회 정각회 부회장과 민주통합당 연등회 회장, 조계종 중앙신도회 지도위원 등을 맡는 등 불심 깊은 불자 국회의원으로 불교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 등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 원종스님은…

1979년 범어사에서 흥교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원종스님은 창원 성주사 주지와 강화 보문사 주지,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주지 등을 역임했고 현재 남양주 천보사 회주 소임을 맡고 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과 제주불교연합회장, 사회복지법인 불교 자비원 대표이사, 사단법인 푸른 지구 공동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법홍포에 앞장서 왔다. 

조계종 종정상과 황희문화상 정신문화부문 대상, 경찰청장상, 세계불교평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불교보감> <어리석은 친구와 짝하지 마라> <화엄경 보현행원품(부처님의 원력 보살의 길> <범망경(깨달음으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사진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831호/ 7월11일자]

박인탁 기자 김언한 인턴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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