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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깃든 공양은 부처님 되는공덕” - 불교신문 덧글 0 | 조회 28 | 2017-09-08 00:00:00
관리자  

“정성 깃든 공양은 부처님 되는공덕”

부처님오신날과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의미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남양주 천보사 주지 원종스님이 부처님오신날과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의미에 대한 기고문을 본지에 보내왔다.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도덕불감증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 부처가 될 수 있도록, 난타처럼 정성이 깃든 등불을 밝히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자”는 내용을 담은 원종스님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2600여년 전 인도 가비라국은 정반왕과 마야부인이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대대로 석가족의 왕들이 덕으로 통치해 평화로운 나라였습니다. 우순풍조(雨順風調)로 풍년이 지속되어 백성들의 삶이 풍요로웠습니다.

마야부인은 태자를 얻기 위해 10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를 하던 어느 날 흰코끼리(白象)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었습니다. 해산일이 가까워져 인도의 풍습대로 수레에 몸을 싣고 본가로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길가에는 수많은 꽃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수레를 멈추고 꽃구경을 했습니다. 무우수(無憂樹, 근심이 없는 나무, 보리수)아래에서 태자를 낳았습니다. 하늘에서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만 가지 꽃비가 내렸으며, 새들이 노래하고 대지가 진동하는 상서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태자는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7걸음씩 걸으면서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니, 삼계고해(三界苦海)를 아당안지(我當安之)다”라고 외쳤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하늘위 하늘아래 온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니, 삼계(三界, 중생들이 머무는 세계)의 모든 고통을 내가 평안케 하리라”는 뜻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출현한 것입니다. 이날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의 출현은 곧 부처님의 대각이며, 부처님의 인간선언입니다.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는 선언은 우리는 어떤 절대자의 의지에 의지해 만들어진 존재도 아니고, 자연의 한 요소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유아독존의 ‘아’는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모든 존재를 지칭하는 것으로, 누구나 수행정진하면 정각(正覺)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숙명에 의해 제약된 존재가 아니라 숙명을 만들어가는 존재입니다. 더 보태고 뺄 것도 없이 그대로 절대의 주체이며, 영원한 생명이며, 완전한 자유이며 지혜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왕과 대신의 등불과 달리

가난한 난타의 정성담긴

등불만은 밤새 꺼지지 않아
 
부처님은 온전한 주체로 삶을 살았고 또한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문학, 논리, 농어업, 기술, 천문 지리 등의 학문과 병법, 무술, 말 타기, 칼 쓰기, 활쏘기 등 62종의 무술을 익히며 지혜롭고 자비롭고 용맹스러운 태자의 자질을 갖추었습니다.
 
춘경제에 나아가 약육강식의 모순을 보고, 사대문(四大門)을 통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을 보았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출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6년의 고행과 정진을 거쳐 35세에 대각(大覺)을 성취한 후 45년간 오직 중생만을 위해 진리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용한 의사와 같아 갖가지 질병을 치료해주고, 밝은 태양과 같아 모든 어두움을 물리쳐 주고, 나룻배와 같아 모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네줍니다. 이같이 온갖 공덕으로 장엄한 부처님의 말씀은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중생들의 가슴에 더욱 절실해집니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국내외에서 열립니다. 거리에는 연등이 만발하고, 손과 손에는 부처님께 공양할 공양구가 들려집니다. 이같은 광경은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져 오는 행사입니다.
 
인도 마가다국에 아사세왕이 있었습니다. 아사세는 부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했습니다. 과보인지 몸에 종기가 나 치료를 했으나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그때 아사세는 대를 이을 태자를 얻게 됐습니다. 아사세는 너무 기뻐 연회를 열었습니다. 많은 백성을 궁궐로 초청했으며,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도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물었습니다. “어떠한 연유로 이렇게 성대한 연회를 베푸십니까.” 왕이 답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나라의 대를 이를 태자를 얻은 기쁨으로 연회를 베푸는 것입니다.” 다시 부처님께서 질문했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부왕(父王)도 대왕을 낳으시고 이렇게 기뻐하셨습니다. 감옥마다 문을 열어 죄수를 놓아주고 창고마다 문을 열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대신과 원로들에게 연회를 베풀었나이다.”
 
아사세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말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하면 불효의 죄를 참회하고, 어떻게 하면 이 몸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 이에 부처님은 업장을 소멸하는 참회의 방법을 일러주고, 안거를 마친 대중들과 함께 부왕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지내주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사세왕은 몸의 종기가 사라지고 마음도 깨끗하고 편안해졌습니다. 부처님 제자가 된 아사세는 보름에 한번씩 부처님을 왕궁에 모시고 법회를 열었습니다. 하루는 법회가 얼마나 진지했던지 어두운 밤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죽림정사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어두웠습니다. 
 
법회에 참석한 왕과 대신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난타라고 하는 노파(老婆)도 등불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두 푼을 받고 팔아 기름집으로 갔습니다. “이 적은 양의 기름을 어디에 사용하려고 합니까” “부처님의 가시는 길을 밝혀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주인은 값의 두 배나 되는 기름을 주었고, 노파는 불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큰 길가에는 왕과 대신들이 등을 켰기 때문에, 노파는 길 모퉁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등불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가진 것이 부족하여 작고 보잘 것 없는 등불을 공양 올립니다. 저도 다음 생에는 이 공덕으로 정각(正覺)을 이루어 단 한명의 중생이라도 건지겠습니다.” 
 
다음날 날이 밝자 부처님 제자들이 등불을 끄고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모퉁이에 유난히 반짝이는 등불을 아난존자가 끌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아 그 등불을 끄려고 하지 마라. 너의 신통으로는 꺼지지 않는 등불이니라.
 
그 등불은 비록 가난하지만 자신의 온 재산을 바친 정성이 깃든 등불이니라. 그 노파는 이 공덕으로 30겁후 수미등광여래가 될 것이니라.”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일화는 정성이 깃든 공양은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가 되는 공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불자 형제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도덕적 불감증을 치유하는 등불을 밝히고 내세에는 부처를 이룰 수 있는 정성이 깃든 난타와 같은 등불을 밝히는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합시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국민 불자 형제 여러분들과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출처 : [불교신문 2817호/ 5월16일자]

원종스님  남양주 천보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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